이 기사는 2025년 6월 5일 14시 3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국내 1위 폭스바겐 딜러사 클라쎄오토를 손절했다. 지난 2017년 중고차 정비·매매업체 오토플러스 인수 후 볼트온(유사업종 기업투자) 전략의 하나로 클라쎄오토를 품었지만, 성과없이 손실만 떠안게 됐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클라쎄오토 지분 약 81%를 완구업체 손오공(066910)에 89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2017년 브이아이지 제3호 펀드를 활용, 클라쎄오토 경영권 지분을 200억원에 인수한 것을 고려하면 56% 손실을 냈다.
클라쎄오토는 전 BMW 딜러들이 모여 만든 독일 폭스바겐 수입·판매 딜러사로 2005년 출발했다. 국내 시장에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 준중형 세단 골프 등이 인기를 끌면서 설립 10년 만인 2015년 3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VIG파트너스는 2017년 9월 클라쎄오토를 인수했다. 배기가스 배출 결과 조작 등으로 폭스바겐이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때로, VIG파트너스는 같은 해 4월 11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중고차 정비·판매업체 오토플러스의 중고 수입차 사업 확장을 목표로 삼았다.
다만 양사 시너지는 VIG파트너스의 기대와 달랐다. 배기가스 배출 결과 조작으로 떨어진 폭스바겐 인기는 회복하지 못했다. 중고차 판매도 기대와 달랐다. 3000억원에 가까웠던 클라쎄오토 매출은 지난해 1047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수익성도 나빠져 2023년엔 적자를 기록했다.
오토플러스 매각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클라쎄오토 손절을 부추겼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결성한 ‘VIG 제3호 펀드’로 오토플러스와 클라쎄오토에 각각 투자, 펀드 만기를 앞두고 지난 2022년부터 매각을 타진했지만 번번이 매각 무산을 겪었다.
VIG파트너스는 클라쎄오토 매각으로 몸집을 줄인 만큼, 오토플러스 단일 매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중고차 매입을 진행하는 오토플러스서비스와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오토플러스커머스를 오토플러스로 흡수합병해 매각 구조도 단순화했다.
VIG파트너스는 오토플러스만큼은 제값에 팔겠다는 목표다. 중고차 거래 온라인 확장에 힘입어 2017년 1394억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 3572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또 2017년 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오토플러스는 작년 약 1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한편 VIG파트너스는 오토플러스 경영권 지분 매각을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회계법인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탓이다. 원매자가 나타나면 곧장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매각 희망가는 2000억원 내외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