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4일 16시 5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및 밸류체인 전반을 유동화하는 딜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 및 국내 대형 운용사들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이사회에 보고되지 않은 사안이며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거래가 본격화한다면 규모는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LNG 자산 유동화 딜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인프라 부문, 브룩필드,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LNG 유동화는 광양·파주·여주·하남·위례발전소 등 민간 발전소 5곳과 LNG 터미널 등 인프라 자산을 기반으로 현금을 조달하는 걸 골자로 한다. 다만 유동화 대상 자산에 어디까지 포함할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자금 조달을 위해 가능한 거의 모든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LNG 민간 발전소의 경우 회사가 갖고 있는 가장 탄탄한 실물 자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각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 규모는 민간 발전소 5곳과 터미널 등을 모두 유동화한다고 전제했을 때 3조~4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LNG 관련 자산을 아예 매각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기도 했으나, 회사 측에서는 매각 옵션은 사실상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LNG를 석탄 발전의 대체 수단이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과도기적 연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SK이노베이션이 그 핵심 자산인 LNG 발전소를 매각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NG 발전소 및 밸류체인을 유동화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먼저 LNG 밸류체인 전반을 법인화해 소수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소수지분을 인수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이미 상장사이기 때문에 중복 상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예상 수익을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받는 안, 혹은 앞으로 발생할 현금흐름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방안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