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5월 29일 14시 2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과 상장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회사는 2021년 투자 유치 후 3년 안에 상장하기로 했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작년에 1년 상장 기한을 연장했는데, 이번에 다시 1년을 연장한 것이다. 계약상 2년까지만 연장할 수 있게 돼 있어 내년 3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SLL중앙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과 프랙시스캐피탈은 상장 기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SLL중앙 실적이 회복되는 시점을 기다려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1999년 설립된 SLL중앙은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외 방송사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관 등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흥행한 제작 콘텐츠로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등이 있다.
SLL중앙은 지난해 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39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4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JTBC 채널 방영회차 감소와 글로벌 OTT 독점 판매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1년 3월말 SLL중앙(당시 JTBC스튜디오)은 상장 전 투자(Pre IPO)를 유치했다.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가 회사의 전환우선주(CPS)를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SLL중앙의 기업가치는 약 1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
SLL중앙은 2024년 3월까지 적격 상장(Q-IPO)하기로 약속함과 동시에 1년씩 두 차례 기한을 연장(3+1+1)하는 조건도 넣었다.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는 투자금 회수 의사를 회사에 통지하고, 회사는 25영업일 안에 회수 방안을 투자자에 제시한 후 3개월 안에 이를 실행해야 한다.
SLL중앙은 지난해 초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상장 추진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최악의 경우 SLL중앙이 새 재무적 투자자(FI)를 구해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금만 해도 4000억원의 달하는 투자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LL중앙의 유동자산은 2438억원에 불과하다.
SLL중앙은 종합 미디어그룹인 중앙그룹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업의 핵심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미디어·콘텐츠 회사 콘텐트리중앙(지분율 53.82%)이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4%), JTBC(2.84%), 중앙홀딩스(1.8%),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1.18%)도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