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5월 22일 10시 2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가 진행 중이던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올해는 펀딩 레이징(자금 조달)보다 골프 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매각 등 투자금 회수와 신규 투자에 집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PE는 지난해 말 한화생명으로부터 최대 1000억원의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하며 펀드 조성에 물꼬를 텄다. 앵커 출자자(LP)를 확보하며 펀드 조성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타 기관 LOC가 있으면 펀드 결성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출자 사업 평가 과정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에서 진행된 출자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회수 성과부터 확보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몸값 4조~5조원을 기대하는 테일러메이드가 매각되면 출자 사업 정량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센트로이드PE는 2021년 테일러메이드를 17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2조1500억원)에 인수했는데, 현재 기대하는 매각가는 당시의 두 배가 넘는다. LP로 참여한 MG새마을금고중앙회, 신협중앙회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매각은 내달 본격화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 JP모건과 제프리스는 6~7월 잠재적 원매자들에 티저레터를 배포할 계획이다. 중국 및 중동계 전략적투자자(SI)들이 후보로 거론돼 온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보내 인수 의사를 물을 전망이다.
2015년 설립된 센트로이드PE는 솔리드이엔지, 코오롱화이버, 웅진북센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골프장인 사우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과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며 화제가 됐다. 내년 목표한 금액의 펀드 결성에 성공하면 운용자산(AUM)은 3조원을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