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5월 23일 14시 1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호산테크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이 인수한다. 기업가치는 2000억원 내외로,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전망이다. 이번 딜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아시아펄프앤페이퍼그룹(APP)에 팔린 모나리자에 이어 KB증권이 인수 자문을 맡은 크로스보더 딜이기도 하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나르마스 그룹은 호산테크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막바지 조율 중이다.
시나르마스 그룹은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대기업 중 하나다. 지난 1938년 설립됐다. 아시아 펄프 앤 페이퍼(Asia Pulp & Paper) 와 팜유 생산업체 PT SMART 등 여러 계열사를 갖고 있다. 작년에는 LG CNS와 인도네시아에 합작 법인 LG시나르마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호산테크는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골든루트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말 컨소시엄을 맺고 370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관련 부품 및 장비를 제조한다. 현재 컨소시엄이 지분 70%를 들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창업자인 김철원 대표와 이현종 대표가 보유 중이다.
컨소시엄 측은 지난 2월 자문사인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매각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호산테크를 품게 된 시나르마스 측 자문은 KB증권이 맡았다. KB증권은 인수 자문뿐 아니라 인수금융도 담당하기로 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제지회사 APP가 모나리자 모회사 MSS홀딩스를 4000억원에 샀을 때도 인수 자문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이번 딜까지 SPA를 목전에 둠에 따라, 2년 연속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크로스보더 M&A를 성사시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