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5월 19일 15시 4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7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 선정 명단에 ‘강성부 펀드’로 유명한 KCGI가 이름을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KCGI는 ‘행동주의 꼬리표’에 더해 여러 구설 때문에 PEF 운용사 선정 콘테스트에서 번번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JKL파트너스 ▲IMM크레딧앤솔루션즈 ▲프랙시스캐피탈 ▲KCGI ▲H&Q코리아 ▲프리미어파트너스 ▲제네시스PE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LB인베스트먼트 ▲다올PE 등 10곳에 최종 선정 소식을 개별 공지했다.
가장 의외의 운용사로 꼽히는 곳은 KCGI다. KCGI는 지난해부터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위해 연기금 및 공제회 출자 사업에 나섰지만,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지만 DB하이텍(000990)과 한진칼(180640) 등에서 소액주주보다 먼저 투자금을 회수한 사례가 잇따르며 평판 리스크가 뒤따랐던 탓이다.
한양증권(001750) 인수의 경우 시작부터 ‘파킹딜’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엔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대주주적격성 논란까지 겹치며 인수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2021년엔 쌍용차 인수를 빌미로 주가 조작을 꾀했던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탓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각종 의혹에도 교직원공제회가 KCGI에 손을 내민 배경엔 KCGI가 행동주의 전략을 쓰지 않기로 약속한 부분이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며 국내에 행동주의가 자리잡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그간 KCGI가 교직원공제회에 높은 수익을 안겨준 점도 선정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교직원공제회는 내부수익률(IRR) 기준 46%에 달하는 대박을 터뜨린 LIG넥스원(079550) 투자에서 사실상의 앵커 출자자 역할을 했다. 올해 초 LS그룹의 권선(전기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상호 변환 역할을 하는 소재) 제조 기업 에식스솔루션즈 투자에도 참여했다.
KCGI 관계자는 “그간의 높은 수익률이 위탁운용사 선정이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며 “시장에서 제기된 의혹의 경우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교직원공제회와) 말이 오가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거쳐 배점 기준에 의해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