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4월 30일 16시 4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이 사옥으로 사용 중인 에티버스타워(옛 롯데손해보험빌딩)가 매물로 나온다. 캡스톤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롯데손해보험으로부터 인수한 지 4년 만이다. 롯데손해보험은 당시 오피스를 매각한 후 세일 앤 리스백(Sale&Leaseback)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임차 중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자산운용은 최근 에티버스타워 매각을 위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 자문사,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캡스톤은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인 에티버스타워는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4층, 연면적 4만5477㎡ 규모의 프라임급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지난 2021년 롯데손해보험이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본사로 사용하던 사옥을 캡스톤에 팔았다. 매각 금액은 총 2240억원으로, 3.3㎡당 19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캡스톤은 에티버스타워 인수 이후 지속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을 펼치며 임차인을 확보했다. 현재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 후 재임차를 진행한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과 은행이 임차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에티버스(옛 영우디지탈)그룹이 둥지를 틀었다. 에티버스그룹은 계열사 7곳이 지상 16층부터 22층까지 사용 중이다. 이에 따라 캡스톤 측은 빌딩 이름도 롯데손해보험빌딩에서 에티버스타워로 변경했다.
에티버스타워가 위치한 도심권역(CBD)은 서울 강남(GBD), 여의도권역(YBD)과 함께 핵심 물건들의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에티버스타워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1호선 서울역과 인접해 가시성과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 아케이드에 식당가와 편의 시설 등 리테일 시설 임차도 충분한 편이다.
최근 도심권역 오피스 거래가가 3.3㎡당 3000만원 중후반대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캡스톤도 상당한 매매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마스턴투자운용이 NH농협리츠운용에 매각한 디타워 돈의문은 8953억원(평당 3433만원)에 매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에티버스타워의 매각가로 3000억원 초중반대를 거론하고 있다.
다만 내년 도심권역 일대에 다수의 신규 오피스 공급이 예정된 점은 악재로 꼽힌다. 명동역 인근에 연면적 약 6300평 규모의 남산N타워를 비롯해 약 4만3000평 규모의 공평 15·16지구 오피스가 개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도심권역에 다수의 오피스 매물이 나온 데다 신규 공급도 줄줄이 예정된 만큼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심권역에는 금호석유화학이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인 을지로 시그니처 타워를 포함해 오렌지센터, 서울스퀘어 등 다수의 프라임급 오피스 매물이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