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스1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완화 기대감이 깔리기는 했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및 경제 지표 발표에 대한 우려가 섞이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미국 증시를 반영하며 상승세를 지속하던 코스피지수는 오름폭을 줄였고,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약세로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포인트(0.10%) 오른 2548.86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3포인트(0.19%) 오른 2551.23으로 거래를 시작해 강세를 이어가다가 장중 상승 폭을 줄이고 약보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가 홀로 95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555억원, 107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881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차(005380)는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HD현대중공업(329180), #셀트리온은 하락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의 결별 가능성에 8%대 급락했다.

지난주 호실적을 발표한 조선업종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주요 인사 방문을 앞둔 한화오션(042660), HD현대미포(010620), HJ중공업(097230), 삼성중공업(010140), STX엔진(077970) 등 조선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 매출 인식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수주 소식이 알려진 현대건설(000720), DL이앤씨(375500) 등 건설 업종도 중장기적 실적 성장 등 기대감에 상승했다.

중국 내수 경기 부양에 더해 하반기 한시적 무비자 입국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여행·카지노 업종도 올랐다. 공항 면세점 턴어라운드 전망이 나온 호텔신라(008770)와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롯데관광개발(032350), 파라다이스(034230), 하나투어(03913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017670)이 6%대 하락한 가운데, 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반사 수혜 기대감에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가능성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며 “관세 정책의 불확실에 따른 경제 지표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망세와 경계 심리가 우세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30일 밤에는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주 후반인 다음 달 2일 밤에는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 등이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30일 삼성전자의 실적 컨퍼런스콜이 있고, 그 외에도 크래프톤, 하이브,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6.1원 오른 1442.6원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8포인트(1.41%) 내린 719.41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9포인트(0.12%) 오른 730.58로 출발한 후 약세로 전환,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590억원, 1138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18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알테오젠(196170)은 파트너사인 미국 머크(MSD)와 미국 바이오 기업 할로자임 간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특허를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하며 3%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휴젤(145020), 리가켐바이오(141080), 코오롱티슈진(950160) 등 다수 종목이 내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7329억원, 6조355억원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4조334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