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 CI.

이 기사는 2025년 4월 24일 13시 0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최근 적자 자회사를 잇달아 해산했다. 작년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지만, 수익 구조 개선 없이는 상장 자체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올해 상반기로 정했던 상장 절차 돌입 시점도 미뤘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디지털엑스원, 클라우드그램 등 자회사를 해산 처리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100% 자회사인 디지털엑스원과 클라우드그램을 흡수하는 방식의 이사회 결의 소규모 합병을 추진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그램 소규모 합병을 위해 LG CNS가 보유했던 클라우드그램 지분(34.96%) 전량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클라우드그램은 메가존클라우드가 금융권 MSP 영업을 위해 2019년 12월 LG CNS와 만든 합작법인이다.

메가존클라우드가 IPO를 앞두고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힘입어 2018년 설립 후 매년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대로는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설립 4년 만인 2022년 연결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2023년 1조4265억원 매출을 내기도 했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2023년 영업손실은 690억원으로 2022년 340억원 대비 두배로 늘었고, 지난해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비상장사임에도 2020년부터 매해 4월 초 안에 감사보고서를 내왔지만, 올해는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자회사 해산 및 중복 사업 조정으로 일단의 손실을 줄여 낸다는 목표다. 디지털엑스원과 클라우드그램은 각각 디지털 전환 컨설팅과 대기업과 금융권 대상 클라우드 전환 영업을 주력 사업으로 2020년 설립됐지만, 매년 순손실을 이어왔다.

특히 디지털엑스원은 매출보다도 순손실 규모가 컸다. 2023년 12억원 매출에 2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메가존클라우드가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과 구축, 운영, 유지보수를 진행하기 이전에 이미 컨설팅도 진행하는 탓에 성장이 제한됐다.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디지털엑스원과 클라우드그램을 흡수합병한 후 해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자회사 설립으로 얻으려 했던 영업력 확장 측면의 효과를 상당 부분 달성했고, 메가존클라우드 내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상장 추진 시점도 연기했다. 당초 최소 6조원 이상 몸값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상장 절차 돌입을 예정했지만, 하반기 이후로 조정했다. 주가매출액비율(PSR)로 몸값 목표를 맞춘다고 해도 적자 기업인 채로는 흥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서비스제공기업(CSP)의 인프라를 대신 공급·관리하는 MSP의 특성상 수수료 마진율 자체가 5% 수준으로 낮은 탓이다.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의 MSP 진출로 경쟁도 심화했다.

회사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원하는 기업을 위해 컨설팅에서부터 구축 및 운영까지 제공하는 자체 서비스 ‘젠(Gen)AI360’을 주력 사업으로 꺼내 들었다. 양자컴퓨팅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 영역 확장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메가존클라우드 최대 주주는 메가존으로 53.16% 지분을 갖췄다. 이외 MBK파트너스(10.57%)와 IMM PE(8.46%)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IMM PE는 지난 2022년 9월 2조4000억원 몸값에 각각 2500억원, 200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