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어스 폐기물 소각시설. /SK에코플랜트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4월 17일 06시 4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자회사 리뉴어스와 리뉴원을 통매각하고 있는 가운데, 매각 주체인 SK㈜가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예비입찰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두 곳만 참여했는데, 기대치에 부합하는 가격을 적어낸 곳이 KKR뿐이어서다.

SK㈜는 KKR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일대일로 협상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완주시키려는 상황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대주주 SK㈜가 최근 진행한 SK에코플랜트 자회사 매각 예비입찰에 KKR과 스틱인베스트먼트 두 곳이 참여했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칼라일은 막판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이 기대하는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이다. 매각 대상은 환경 관리 자회사 리뉴어스 경영권 지분 75%와 리뉴원 지분 100%다. 정보기술(IT) 폐기물 업체 SK테스를 제외한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부 전체가 매각 대상인 셈이다. 리뉴어스의 경우 2020년 어펄마캐피탈로부터 9000억원에 인수한 뒤 900억원을 출자했으며, 리뉴원은 2021년 총 61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바 있다.

리뉴어스와 리뉴원의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공개되지 않는다. 지난해 별도 기준 EBITDA는 리뉴어스가 283억원이었고 리뉴원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연결 EBITDA는 이와 차이가 크다는 게 SK에코플랜트의 설명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리뉴어스·리뉴원 인수전에 참여한 두 후보 중 SK㈜의 기대치에 부합한 곳은 KKR 한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제시한 가격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스틱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적어 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원칙대로라면 SK는 높은 가격을 적어낸 KKR을 우협으로 선정해 딜을 성사시켜야 하나, 내부에서는 ‘KKR만 믿긴 위험 부담이 있다’는 여론이 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SK㈜가 기존 입찰 참여자인 스틱을 설득해 레이스를 완주하게 하든가, 혹은 추가 응찰을 받는 방안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본다. 스틱은 지난해 ‘스틱오퍼튜니티3호’ 펀드를 약 2조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드라이파우더는 1조2000억원가량 남아 있어 실탄은 충분한 상황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