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4월 16일 15시 1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폐기물 소각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코엔텍(029960)이 빠르면 6월 중 경영권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대주주가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잔여 주식을 사들인 뒤 자진 상장폐지하고, 이후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코엔텍 대주주 아이에스동서-E&F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당초 코엔텍과 또 다른 폐기물 업체 코어엔텍, 케이알에너지까지 묶어 약 2조원에 통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현재는 코엔텍만 따로 분리해 매각하는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매각 시 기업가치는 약 8000억~1조원이 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엔텍은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현재까지 지분 86.31%를 모았으며, 잔여 지분까지 주당 9000원에 사들여 자진 상폐할 계획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주총 특별결의(출석 주주의 67.7% 이상 동의) 대상이지만 최대주주 지분이 많아 무리 없이 가결될 전망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5월 19일까지 행사할 수 있으며 교환 일자는 5월 30일이다.
앞서 컨소시엄은 2020년 특수목적법인(SPC) 이앤아이홀딩스를 통해 코엔텍 지분 59.29%를 4200억원에 인수했으며, 작년 11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79.52%까지 끌어올렸다. 블랙사파이어홀딩스를 통해 코엔텍 주식을 주당 9000원에 사들인 것이다.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당초 컨소시엄은 코엔텍과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폐기물 소각 업체 코어엔텍, 고형폐기물재활용 업체 케이알에너지까지 합쳐 2조원에 통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컨소시엄은 2022년 코어엔텍 지분 100%를 5400억원에 샀고, 케이알에너지 지분 82.11%는 이듬해인 2023년 1170억원에 인수했다.
컨소시엄이 분리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는, 3개사를 통매각할 경우 몸집이 너무 커져 인수할 수 있는 곳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2조원 규모의 통매각이 추진될 경우 잠재적 원매자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EQT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봐왔다. 그러나 개별 매각을 추진하면 원매자들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
코엔텍을 코어엔텍보다 먼저 매각해야 하는 이유는 펀드 만기가 더 빨리 돌아와서다. 펀드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코엔텍은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코어엔텍의 경우 2년 반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코어엔텍 역시 예상 매각가가 1조원 수준으로 코엔텍과 비슷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