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천 화물기 B737-800F (에어인천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4월 11일 15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는 소시어스-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 컨소시엄이 최대 1800억원의 자금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선순위 출자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후순위 출자자로 합류한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금융 계열사들까지 참여하게 되면, 에어인천 내 현대차그룹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현대차증권 등 3사가 에어인천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자 금액은 수백억원이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에어인천은 지난해 4700억원에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기존에 에어인천을 보유 중인 ‘소시어스 제5호 PEF’가 최소 4000억원 규모로 증자하고, 그중 3000억원을 특수목적법인(SPC) ‘소시어스 에비에이션’에 내린 뒤 인수금융 3000억원을 더해 4700억원으로 화물사업부 인수 대금을 치르기로 했다. 남는 1300억원은 향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분할 법인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그동안 18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추진해 왔다. 5호 PEF를 4000억원까지 키워야 하는데, 인화정공의 기존 출자액(1000억원)과 현대글로비스의 후순위 출자액(1500억원)을 더해 2500억원만 확보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리보수·실사 비용 200억~300억원을 더해 총 1800억원을 모은다는 게 컨소시엄의 계획이었다.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가 추가로 출자한다면, 이들은 인화정공과 함께 선순위 출자자로 남게 된다. 다만 펀딩에 참여하겠다는 기관이 많아 지분을 많이 가져가긴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통합 에어인천의 출범은 오는 7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전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항공당국의 운항허가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펀딩은 빨라도 5월 중순은 돼야 완료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