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대한항공(003490)이 혼자만 잘해선 안되고, 이젠 아시아나와 LCC(저비용 항공사) 불확실성도 감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기존 대비 14% 하향했다. 전 거래일 대한항공은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항공기. /뉴스1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한 달 사이 16% 조정받았다. 관세인상에 따른 화물수요 감소와 환율 상승 부담이 부각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행태적 조치로 장거리 항공권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춰야 하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에서 미주 현지 기여도는 2019년 16%에서 2024년 25%로 급등했다. 그만큼 강달러나 공정위 제재 영향이 줄어들어 대한항공의 이익은 변함없이 견조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대한항공은 혼자가 아니다. 아시아나와 LCC 불확실성도 감내해야 한다”면서 올해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12% 하향조정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주가가 지난 2년간의 박스권 바닥까지 내려왔고. 2025년 EV/EBITDA(시장가치에서 삼가상각전영업이익을 나눈 값)는 4배에 못 미치는 저평가라 추가적인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결국 대한항공의 과점적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이어 “상반기 중으로 관세 인상 불확실성과 공정위 조치가 해소되면 그 다음 순서는 여름 성수기 모멘텀(상승 여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