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표되자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하락했다. 반도체는 상호관세에서 예외 됐지만, 반도체 등이 들어가는 IT 기기는 그렇지 않아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성 이미지

3일 오전 10시 7분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2.38% 밀린 5만74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2.98% 밀린 1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깃이 된 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국가별 관세율은 베트남 46%, 태국 36%, 중국 34%, 대만 32%, 인도네시아 32%, 한국 25%, 일본 24%, 말레이시아 24%, 유럽연합(EU) 20%, 영국 10%다.

반도체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졌지만 IT 기기는 아니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IT에 관세가 부과돼 반도체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세트 조립이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과 같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수요 측면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관세 부과로 각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시간외거래에서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애플은 7%, 엔비디아는 5% 넘게 빠졌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국 경기 둔화와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