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4월 2일 18시 0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신안그린에너지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비핵심 사업 출자 지분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신안그린에너지는 친환경 발전 사업 일환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이노베이션 등이 출자해 설립한 풍력 발전 기업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신안그린에너지 매각주관사로 다산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잠재 원매자들에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공사가 보유 중인 신안그린에너지 보통주 834만6000주(10%)다. 매각 측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4월 말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안그린에너지는 전남 신안군 육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3년 천사풍력 특수목적법인으로 설립된 뒤 신안그린에너지로 사명을 바꾸고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54.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SK이노베이션(35%), 지역난방공사(10%), 메리츠증권(0.47%)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신안그린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등과 20년 장기 REC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육상풍력 신규 인허가가 없는 상황에 따라 투자 희소성이 있다”며 “RE100, ESG 경영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 이행이 요구되는 기업의 초기 투자 단계에 적합한 지분”이라고 설명했다.
신안그린에너지는 매년 60억~7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7억원, 60억원을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03억원 수준이다. 매각 측은 티저레터에 “정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남 신안과 목포 일대를 육상풍력과 함께 해상풍력의 전초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지분 인수 시 신규 사업 참여 기회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14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동양생명보험(선순위대출) 316억원, 중소기업은행(선순위) 832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후순위대출) 250억원의 장기 차입금이 있다. 신안그린에너지는 2000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축물, 기계장치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를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역마진 구조 등의 영향으로 재무 구조가 악화해서다. 작년 말 기준 지역난방공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5703억원, 3279억원이다. 지난 2022년에는 영업손실 4000억원을 기록하며 재정건전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냉난방 업체인 휴세스와 윈드밀파워 등을 매각했다. 지난 2023년 11월에는 윈드밀파워 지분(27%)을 하나은행 지분(29%)과 묶어 매각했다. 휴세스 지분(49%)은 삼천리가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약 29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