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3월 9일 10시 2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일명 ‘링클프리’ 셔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브랜드 ‘시티브리즈’ 운영사 이스트엔드가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투자유치에 착수했다. 올해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판로를 확장, 내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9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엔드는 최근 13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를 계획, 기관 투자자 접촉을 본격화했다. 지난 2023년 5월 550억원 기업가치에 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지 약 2년 만이다.
2016년 설립된 이스트엔드는 디자인부터 생산, 판매까지의 모든 과정을 내재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의류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시티브리즈는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를 이을 K패션 차세대 메가 브랜드로 꼽힌다.
마뗑킴과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마뗑킴과 마르디메크르디는 최근 K뷰티를 잇는 조 단위 K패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스트엔드는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소량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 시티브리즈 외에 ‘아티드’라는 자체 브랜드도 갖췄다. 지난해 시티브리즈만으로 230억원 매출을 냈다. 전체 매출은 301억원으로 전년(198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이스트엔드는 프리IPO 투자금을 활용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본 현지 법인 및 물류 인프라 구축도 예정했다. 연내 중국과 대만 진출도 정했다. 해외 진출로 외형을 확장, 내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투자유치는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투자자인 BNK벤처투자와 캡스톤파트너스가 프리IPO 참여를 확정했다. 아울러 교보증권과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신규 투자를 결정, 이미 약 6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K패션은 VC들이 투자 핵심 지표로 삼는 매출 성장과 해외 확장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면서 “특히 K패션은 K뷰티와 마찬가지로 한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 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패션 브랜드 운영사들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첫 투자유치에 500억원이 몰렸고, ‘젠틀몬스터’로 잘 알려진 아이아이컴바인드에는 국내 VC 외에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60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