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4시 3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손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SM C&C(048550)와 키이스트(054780) 매각을 위한 실사가 시작됐다. SM엔터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음악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요 원매자들은 SM C&C와 키이스트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기업에 각각 2곳의 SI가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인수 의지를 밝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전략적 투자자(SI)에 투자 설명서(IM)를 배포했다.
매물 특성상 재무적 투자자(FI) 단독으로 인수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SM C&C는 광고·콘텐츠 제작·매니지먼트·여행업을, 키이스트는 배우 매니지먼트·영상콘텐츠 제작업을 영위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FI보단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여력이 있는 SI가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 C&C와 키이스트 매각은 같은 시점에 시작했고, 주관사도 같지만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SM C&C 지분 30.36%, 키이스트 지분 33.71%다. SM C&C 매도인은 SM스튜디오스(29.23%)와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1.13%)이며, 키이스트 매도인은 SM스튜디오스(28.4%)와 SM엔터테인먼트 재팬(5.3%)이다. 매각 대상 대부분이 SM스튜디오스 몫이다.
SM스튜디오스는 SM엔터의 콘텐츠 총괄 자회사로 2021년 설립됐다. SM엔터가 SM스튜디오스 지분 100%를 갖고, 이를 통해 SM C&C와 키이스트 등을 손자회사로 둔 구조다. SM스튜디오스 산하에는 두 업체 외에도 디어유와 미스틱스토리, SM라이프디자인그룹 등이 있다. SM엔터는 카카오(035720)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매각 추진 중인 두 회사는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SM C&C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400억원, 키이스트는 900억원 수준이다. 두 회사 모두 실적은 부진하다. 올해 3분기 기준 SM C&C는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키이스트는 1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두 회사 매각설은 지난해 초부터 불거졌다. 장철혁 SM엔터 대표가 지난해 2월 SM 3.0 전략을 설명하면서 비핵심자산을 팔아 28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SM C&C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매각 압박도 받는다.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광고대행사는 방송광고판매대행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SBS M&C와 SM C&C 중 한 곳은 매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