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 가운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5.5% 상승한 11만5670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고, 이더리움은 13.3% 급등한 2942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봉크(BONK, +35.78%), 플로키(FLOKI, +25.24%), 레이디움(RAY, +24.14%) 등 밈코인과 디파이(DeFi)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되며 전반적인 활황세를 연출했다.
이번 주 시장을 이끈 핵심 요인은 고용지표의 호조다. 7월 첫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예상치를 밑돌며 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의 회복 흐름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여기에 최근 원유 수요 둔화로 OPEC의 증산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일부 하락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美 하원, 스테이블코인 기반법 ‘지니어스 법’ 표결 예정
미국 하원이 자체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STABLE Act)을 철회하고, 상원에서 통과된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직접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상자산 규제 로드맵 중 첫 번째 입법 성과가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며, 업계는 연내 법률 제정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니어스 법은 USDC, USDT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를 대상으로 100% 준비금 요건, 연례 외부 감사, 파산 시 우선 회수권 부여 등 강력한 소비자 보호 조항을 담고 있으며, 미국 연방 차원에서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포괄적 규제 체계를 수립하려는 법안이다. 특히 하원의 입법 우선순위 전환은 오는 7월 중순 개최되는 ‘크립토 위크(Crypto Week)’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로 제시한 8월 내 법안 서명 계획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하원은 지니어스 법 이후 후속 과제로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CLARITY Act)’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SEC와 CFTC 간 규제 관할을 명확히 하고, 디지털 자산의 정의와 분류를 통해 미국 내 가상자산 거래시장 운영의 명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전면 금지하는 ‘반(反)CBDC 감시국가법’도 이번 크립토 위크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 가상자산업계, 8년 만에 ‘벤처기업’ 문턱 넘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8년 만에 가상자산 기업에게도 ‘벤처기업’ 지위를 부여할 수 있도록 벤처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나섰다. 그동안 유흥업소, 카지노 등과 동일 선상에서 벤처 혜택 대상에서 배제됐던 가상자산 산업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 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한 셈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블록체인·디지털자산 기술을 활용한 기업은 일정 수준의 기술성 평가 기준을 충족할 경우 정식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2018년 시행령 개정으로 벤처 인증이 철회됐던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사례 이후, 업계의 오랜 과제였던 벤처 생태계 복귀의 신호탄이다. 벤처기업 인증이 부여되면 소득·법인세 감면, 정책금융, 정부 R&D 과제 참여 등 핵심 창업 지원 혜택이 재개되며, 업계는 이를 디지털 금융 산업의 제도권 진입 1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단순 코인 발행에 집중된 무기술 프로젝트는 여전히 인증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자산성보다는 기술 중심의 평가가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재정의하고, 글로벌 금융 전환기 속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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