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323410)는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태국 재무부는 이날 태국 금융지주 SCBX와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SCB(시암상업은행)를 포함해 20여개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산하에 둔 태국의 대형 금융지주다.
태국 재무부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포함해 총 3개의 컨소시엄에 가상은행 인가를 내렸다. 태국의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중 설립된다. 이후 약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 진출하는 것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태국에서 철수한 후 약 25년 만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