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이승건 토스 대표까지 직접 나서 인공지능(AI) 기술 확장에 나섰다. 지금까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회사인 만큼 이점을 강화해 핀테크(금융+기술) 정체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머신러닝(ML)/인공지능(AI) 채용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추천을 독려했다. 공지에서 이 대표는 “토스는 좋은 제품을 정말 잘 만드는 회사로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왔다”라며 “이제 토스는 ML/AI로도 그만큼 인정받는 회사로 진화한다”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알렸다.
이 대표는 업계를 이끌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AI 역량을 더해 다시 한번 시장을 놀라게 할 혁신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인이 직접 이번 채용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토스 ML팀의 뛰어난 역량과 비전을 강조하며 전사적으로 재원을 적극 추천하고 채용을 도와줄 것을 독려했다.
공지에 앞서 토스는 ML/AI 분야 대규모 채용 공지를 올렸다. 토스와 토스뱅크, 토스증권 모두에서 ML 엔지니어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들을 도울 ML 매니저 직무도 따로 뽑고 있다. 공지에는 채용 규모도, 채용 기간도 명시되지 않았으나 토스 내부에서는 100여 명 정도를 채용 목표로 잡고 있다. 한동안 뽑지 않았던 병역특례를 통한 개발직군도 열렸는데, 이 분야에도 모델을 설계할 ML 엔지니어가 포함됐다.
토스는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직관적인 금융 상품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최근 쇼핑을 포함한 상거래 분야의 약진으로 지난해 창립 10년 만에 최대 매출 1조9556억원을 올리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토스를 완전한 AI 기업으로 도약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토스는 ‘전생 프로필’ ‘1등 찍기’ 등 다양한 사용자 활동 유도를 통해 AI를 활용하기 위한 비금융 데이터를 쌓아왔다. 이는 토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얼굴인식 결제서비스 ‘페이스페이’와 대안신용평가 설루션 공급으로 이어졌다. 지난 1월 토스는 경남은행에, 지난주에는 핀테크 기업 PFCT와 함께 저축은행에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AI 역량 확대는 미국 나스닥 상장과도 무관하지 않다. AI 기술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토스의 AI 역량 확대는 기업 가치 향상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효과적이다. 또한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 수익성 개선, 서비스 혁신 등은 상장하려는 기업의 실적이 상장 시점 기준으로 부족하더라도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토스는 올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도 이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채용 글을 올리며 “토스는 올해(2025년) 1000명 이상의 채용을 진행한다”며 “토스가 하는 대규모 확장은 이게 마지막일 것 같고 여전히 10배의 성장이 남은 토스호에 승선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