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이 6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규모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들어 3월말까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조5300억원) 대비 28.7%(1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배상 여파에 순이익이 5조원대로 낮아졌다. 2023년 1분기 순이익은 7조원이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1000억원) 감소했으며, 비이자이익은 2조원으로 같은 기간 6.6%(1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가 하락해 이자 수익은 줄었으나, 유가증권평가이익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전년 동기(0.57%)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1.75%포인트 오른 9.55%를 기록했다.
대손비용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원)보다 23.9%(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및 신용손실 확대 우려 등에 따른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는 돈)을 늘린 데 따른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자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일회성 요인이었던 ELS 배상금(1조8000억원) 기저 효과 등이 순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