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뉴스1

금융당국이 신규 보험계약 등 영업이 일부 정지된 MG손해보험의 기존 계약자들에게 보험금이 잘 지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영업정지와 가교보험사 설립 방침에 반발하는 MG손보 노조는 이번주 직원 설명회, 총파업 투표 등을 통해 반대 움직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서울 역삼동 MG손해보험 본사와 지역별 MG손해보험 주요 지점, 보상센터 등에 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현장점검은 계약 이전 전 계약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시스템이 잘 운영되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점검이 MG손보의 법 위반행위 제재를 위한 목적의 검사나 이후 MG손보의 계약이전 과정을 위한 실사 목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MG손보 가교 보험사 설립과 계약 이전 과정에서 관건은 노조의 반발이 꼽힌다.

금융위는 가교 보험사가 MG손보에서 이전받은 보험계약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필수 인력 중심으로 MG손보의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직원 521명 중 10% 남짓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력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당장 금융당국의 현장점검을 저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다음 주 중 직원 설명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향후 대응 방향과 총파업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총파업이 결정되면 보험금 지급 등 계약 유지·관리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전산 운영이나 계약 이전 준비 등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MG손보의 신규 영업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시작으로 가교 보험사 설립과 1차 계약이전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금융위, 금감원, 예보 등이 MG손보의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이달 하순에는 손보사 간 첫 ‘공동경영협의회’를 개최해 2∼3분기 중 가교보험사로 1차이전을 마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