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5월 초 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승인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5월 초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을 상정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5월 초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격주 수요일마다 열린다. 4월 마지막 정례회의가 오는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다음 회의는 5월 14일이다. 하지만 참석 위원 일정 등의 이유로 정례회의를 한 주가량 앞당겨 열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승인 여부는 애초 오는 30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금융위가 막판 검증에 신중을 기하며 일정이 다소 밀렸다. 금융권 안팎에선 조건부 승인으로 기울던 금융위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방향성은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는 ‘공정하고 면밀한 심사’를 강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자회사 편입 승인이 불가한 3등급으로 낮춘 만큼, 예외를 둬 보험사 인수를 승인하려면 그에 맞는 탄탄한 근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 등급 하락의 원인이 된 내부 통제 개선을 위해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다각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고 있다. 또 경영 건전성의 척도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러한 내용의 경영 개선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는 조건으로 보험사 인수를 승인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완료하면 은행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 시 은행 의존도를 기존 90%에서 80%로 10%포인트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