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와 중국 다자보험. /조선DB

금융위원회가 10일 안건소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316140)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와 관련한 심의를 진행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에 이어 두번째 심의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등 내부통제에 대한 문제점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돼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다. 금융위 인수합병(M&A) 인가 기준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은 금융지주사는 원칙적으로 자회사 편입이 불가능하다.

다만 금융위는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재무비율의 개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건부 승인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조건부 승인을 받기 위해 내부통제 개선과 자본 확충 계획 등을 금융 당국에 전달했다. 금융위 안건소위도 우리금융의 지적 사항 이행 방안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은 금융위 안건소위를 거쳐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안건소위에서 나온 결론은 정례회의에서도 유지되지만, 우리금융 M&A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2인, 비상임위원 1인, 금융감독원장, 기획재정부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9인이 참여한다. 다른 기관 인사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반대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금감원의 경우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부정적인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안건소위도 조기에 인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위 안팎에서 나온다. 오는 16일 금융위 정례회의가 열리지만,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안건이 상정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