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가 시장 침체와 실적 부진 등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생 자산운용사 포스트자산운용이 설립 첫해 흑자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5월 금융당국 인가를 받고 출범한 포스트자산운용은 ▲임피리얼 호텔 리파이낸싱(4000억원) ▲세현CC 담보대출(1240억원) ▲이지스카이CC 담보대출(810억원) ▲힐데스하임CC 개발금융 ▲남양주 왕숙 B-8BL 개발사업 등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주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실적 배경으로 실무 중심의 조직 구성과 자체 실행 역량을 꼽았다. 회계사·감정평가사·변호사 등 전문자격 보유 인력을 중심으로, 딜 구조 설계부터 투자자 소통, 리스크 관리, 자금 클로징까지 투자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내부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자산운용에 따르면 김천중 포스트자산운용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FAS본부와 메리츠증권 구조화투자본부를 거친 인물로, 부동산 실물 및 개발, 구조화·유동화·해외 대체투자 전반에 걸쳐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정회계법인과 NH투자증권, KB증권 출신인 송택주 이사를 비롯해 박정태·고동헌·정성옥·강호연·나종민 이사 등 회계법인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력들이 핵심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투자자 구성도 일반 기관투자자보다는 중견기업 오너 및 2세 경영인 등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약 10여 곳의 개인 투자자가 소수 지분 및 우선주 형태로 투자에 참여했으며, 김 대표가 60여 명의 기업인을 직접 만나 IR을 진행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포스트자산운용은 최근 인프라 및 해외 대체투자 영역으로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과 국제금융기구(IFC)를 거쳐 신한은행 홍콩 IB센터에서 근무한 차승훈 차장이 최근 합류했으며, 국내외 인프라 프로젝트 및 크레딧 기반 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포스트자산운용은 전통적인 부동산 외에도 시니어하우징, 위험물창고, 코리빙 등 틈새 수요 기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결국 실행력과 조직의 신뢰도가 운용사의 생존력을 결정한다”며 “포스트자산운용은 그 점에서 매우 독특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