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소비자 이해를 위한 ‘보험신뢰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적으로 보험신뢰지수 발표를 목표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보험산업의 환경은 저금리·고환율 경제와 글로벌 메가트렌드 두 가지 측면에 당면했다”면서 “저금리·고환율은 보험산업 유동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며, 경기 침체는 보험 수요를 위축시켜 안정적인 유지와 자본 및 유동성 관리에 대한 위기관리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구와 기후, 기술 변화에 대한 역량 강화를 필요로 하며, 이에 따른 보험산업의 혁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 니즈의 증가와 함께 보험산업의 밸류업을 끊임없이 시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안 원장은 보험산업이 당면한 도전과제로 ▲사업모델 ▲리스크를 고려한 혁신 ▲신뢰 재구축 등 세 개 항목을 들었다.
첫 번째 도전과제에 대해 그는 “기술변화에 대응하려면 미래 예측을 반영한 보험료 산정 등 상품개발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발생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화재를 보면 재난 예측을 통한 보험료 산측을 허용한 바 있다”고 했다.
또 “시장 진입 후에는 회사 규모에 비례한 규제를 적극 도입해 다양한 공급자 참여와 시장 세분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주체의 시장 참여는 혁신 경쟁을 조성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장기투자 유무, 대규모 기금 조성을 위해 보험회사는 안정적인 장기계약유지율, 상품운용의 특화 전략이 필요하고 자산운용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리스크를 고려한 혁신에 대해서는 “새 회계기준(IFRS17) 등은 보험계약 위험을 즉시 인식하는 제도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시점의 계리적 가정과 경제적 가정을 반영하므로 과거에는 위험도가 낮은 상품도 고위험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보유계약 중에 손실 계약에 대해서는 자발적 구조조정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자산운용 역량을 갖춘 공동플랫폼 운영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뢰 재구축에 대해서 안 원장은 “보험 거래 신뢰 구축은 소비자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면서 “공급자 주도 시장에서는 판매채널 개혁이 현안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 이해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보험 마케팅의 핵심이돼야 한다”면서 “소비자 위험성향 체크는 투자상품 선택뿐만 아니라 보험선택에도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에 보험연구원은 소비자 이해에서 출발해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신뢰지수 발표를 목표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