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가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3000선을 넘어섰지만, 주가 상승의 기본 요건인 기업 실적 전망은 되레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이 서울 남산타워에서 주요 기업 빌딩이 밀집한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1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65조71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 추정치인 284조63억원보다 6.4%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3개월 전 추정치(266조9617억원), 1개월 전 추정치(266조6637억원)와 비교해도 각각 0.5%, 0.4% 줄었다.

기업별로 보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1조6078억원이다. 지난달 32조3675억원에서 2.3%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 추정치는 같은 기간 25.7% 급감했고, 제약·바이오 업종인 한올바이오파마(009420) 추정치는 42.0% 줄었다.

반대로 새 정부 정책의 수혜주로 언급되며 실적 전망치가 오른 기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377300)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새 80.4% 오른 210억원을 기록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의 영향으로 보인다. 여당 주도로 상법 개정이 추진 중인 가운데 한화(000880) 등 지주사 실적 추정치도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