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가운데)이 12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체고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강은희 교육감(왼쪽)과 사격부 친구 전보빈(오른쪽)을 비롯한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대구 체고 재학생 최초 올림픽 출전자이자 금메달리스트인 것이 가장 영광입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격 공기소총 10m에서 역대 한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딴 반효진 선수가 12일 모교인 대구체육고등학교(대구체고)에 등교했다.

이날 오전 9시 반 선수가 학교 필승관 강당에 들어서자 대구체고 전교생 200여명이 기립 박수를 쳤다. 재학생들은 “어차피 금메달은 반효진” “이 세상 짱은너”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반 선수는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는 메모를 붙이며 스스로를 격려한 바 있다. 강당 건물 외벽에는 ‘정상에 서자’라는 대구체고 교훈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이상욱 대구체고 교장은 “우리 학교 명예를 하늘 꼭대기까지 올려줘서 교장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반효진 선수는 단순히 개인의 영광을 넘어 국민 모두에게 큰 기쁨을 줬다”며 “특히 대구교육 현장에서 자라나는 다른 학생에게 큰 자부심과 동기를 심어준 점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반 선수는 소감 발표에서 “저를 축하해 주는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전교생들이 다 응원해 주셔서 제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아 있는 전국체전도 열심히 하겠다”며 “응원받은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효진이 12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체고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자신을 사격부로 이끈 친구 전보빈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이날 반 선수에겐 꽃다발과 함께 대구인재육성재단에서 지원하는 장학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반 선수를 처음 사격의 길로 이끈 대구체고 동기 전보빈(16) 학생이 꽃다발을 건넸다. 전 양은 “(효진이랑)사격을 같이 하고 싶어 권유하니 처음엔 ‘너무 늦었다’며 거절하길래, 제가 감독 선생님을 찾아가 ‘효진이가 사격하고 싶어한다’며 방과 후에 효진이를 억지로 끌고 갔다”며 “효진이가 메달을 딸 거라고 믿고 있었지만, 마치 제가 딴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전 양은 최근 공기소총에서 권총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전 양은 “효진이를 보니 사격을 늦게 시작해서 메달을 못 딸만한 종목은 아닌 것 같다”며 “다음 올림픽 때는 효진이와 출전해서 함께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환영식을 마친 반효진 선수 주변으로는 재학생들이 악수를 청했다. 취재진의 요청으로 재학생들과 함께 셀카를 찍은 반 선수는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금의환향’을 만끽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친구들 얼굴을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반 선수는 “일요일 밤에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서 친구들을 봤는데, 로비에 모여서 다 같이 박수쳐주고 응원해줬다”며 “이제야 막 다 실감이 나고 축하까지 완벽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선수로 다음 주에 바로 시합이 있기 때문에 시합 준비를 하겠다”며 “남은 체전도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했다. ‘이번 금메달로 얻은 기록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기록’을 묻자 “대구 체고 소속으로 재학생 최초 올림픽 출전자이자 금메달리스트인 것이 가장 영광”이라며 “100번째 금메달이 제일 뜻깊지 않나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반효진이 12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체고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