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최악의 구단이다.

독일 '키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동료들과 재활에 힘쓰고 있지만, 7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클럽월드컵 출전 불가 소식이기에 억지로 차출해간 바이에른 구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팀을 위해 43경기를 소화했다.  겨울 휴식기에도 회복이 더디었다. 그럼에도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다시 주전으로 나섰다.

그러나 3월 A매치 직후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 등이 연이어 시즌아웃되면서 김민재는 사실상 혼자 수비진을 지탱했다. 리그, 컵,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총 3,593분을 소화했으며 이는 바이에른 수비수 중 최다 출전 시간 기록이다.

팀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우파메카노(1,761분)와 알폰소 데이비스(1,561분)는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민재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바이에른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직후에야 휴식을 허락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가 막판에 부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부진했다는 이유로 바이에른은 꾸준히 김민재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조나단 타를 영입하자 떠넘기듯 김민재를 팔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에 여러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자 오히려 요구 몸값을 올리는 등 다소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이에른은 쉴 시간이 없다. 지난 10일 클럽 월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오클랜드 시티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에 대해서 바이에른의 막스 에베를 단장이 혹사설을 부인했다.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으로 꽤 고생하고 있고, 이 문제를 오래 앓아왔다. 그가 건강을 무리하게 끌고 갔다는 말이 외부로 퍼졌지만, 우리는 그런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다"라며 "상황을 잘 통제해왔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김민재가 '완전히 회복하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다. 며칠 내에 다시 훈련에 들어가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하며 김민재의 부상에 바이에른 구단의 책임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베를 단장의 주인과 달리 김민재의 모습을 보긴 어렵다. 키커는 "오랜 시간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린 센터백 김민재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클럽 월드컵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면서 "단 에베를 단장과 말과 달리 김민재 역시 여전히 아킬레스건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키커는 "취재대로라면 김민재가 빠르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르면 다음 달인 7월에나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클럽 월드컵 출전은 현재로선 매우 불투명하다. 몸 상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나, 당분간은 팀과 함께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4일 바이에른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클럽 월드컵의 개막을 알리면서 해리 케인,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 김민재가 함께 그려진 포스터를 게시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민재는 출전이 힘든 것으로 보아 여전히 바이에른의 엉망진창인 메디컬 관리가 노출됐다.

지금 김민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회복이다. 그 이후의 거취는 아직 불확실하다. 에베를 단장은 "우파메카노, 김민재, 타를 포함해, 스타니시치와 이토까지 하면 4~5명의 센터백이 된다. 수비진 구성은 매우 좋다. 김민재는 그 경쟁 속에서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키커는 "적절한 제안이 도착한다면, 김민재는 매각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미 몇몇 구단들이 관심을 드러낸 상태다. 김민재 본인이 완전한 회복 이후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지금은 그 어떤 것보다 '건강'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현재 상황은 뮌헨 구단의 ‘선수 소모품화’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도 팀을 위해 뛰었고, 시즌 막판엔 사실상 홀로 수비라인을 떠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휴식은커녕 클럽 월드컵 참가 명단에 강제로 포함됐다.

명확한 복귀 일정도 없이 재활 중인 선수를 포스터에 얼굴만 올려놓고, 마치 출전이 가능한 듯 꾸미는 구단의 태도는 ‘브랜드 마케팅’의 수단으로 전락한 선수를 그대로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구단 고위층의 말장난이다.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의 혹사설을 부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작 수비진 줄부상 속에 시즌 최다 출전 시간을 기록한 선수를 ‘건강하게 잘 관리했다’고 주장하는 건 현실을 외면한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이미 김민재는 지난 겨울부터 회복 속도가 늦어졌고, 7월 복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신들까지 우려를 표하는 이 시점에, 단장의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진 구단의 프레임 만들기로 보인다.

[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