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를 둘러싼 이적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으나 현재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유럽 주요 구단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식적인 영입 제안을 내놓은 팀은 아직까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빌트 크리스티안 폴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커트오프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이적 현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폴크는 "현재 김민재의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바이에른 뮌헨과 선수 측 사이에 협상이 이뤄진 바도 없고 어떤 팀도 공식적인 오퍼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만큼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핵심 수비수로 꾸준히 중용됐다. 시즌 초반에는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지만 뮌헨 수비진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그의 출전은 지속적으로 강행됐다. 결국 아킬레스건 부상이 심화됐고 시즌 후반 들어 경기력 하락까지 겹쳤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김민재를 두고 혹사 논란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의 시선은 차가웠다. 시즌 내내 출전을 이어간 김민재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랐고 결국 구단은 적절한 제안이 도착하면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역시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이적시장 매물로 고려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제안이 오면 협상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적설이 본격화되면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뉴캐슬, AC밀란 등 유럽 정상급 클럽들이 차례로 링크됐지만 정작 이들 빅클럽 중 실제 영입 시도를 공식화한 곳은 단 한 팀도 없는 상황이다.
폴크에 따르면 "이들 구단 모두 김민재 측과 직접 협상하거나 공식적인 오퍼를 전달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쪽은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 매체 Hihi2는 "알 나스르가 김민재 영입 협상을 빠르게 추진 중이며 선수 측과 상당 부분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알 마스드는 "알 나스르가 5000만 유로(78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김민재 역시 새 도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민재의 혹사 논란과 관련해 바이에른 뮌헨은 책임론을 강하게 부인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의 몸 상태는 철저히 관리돼 왔으며, 구단은 결코 그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과도하게 의존했고 이로 인해 부상이 심화됐으며 결국 이적설까지 불러왔다는 시각이 잔존하고 있다.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 시장은 표면적으로는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실제 구체적인 오퍼가 없는 독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적극적인 접근이 결국 김민재의 새 행선지를 결정짓게 될지 주목된다.
[OSEN=우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