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바이에른 뮌헨 뒤통수를 때렸다. 리로이 사네(29)가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는다.
갈라타사라이는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네의 이적 협상이 시작됐다. 우리는 공시 플랫폼을 통해 축구선수 사네 이적과 관련해 선수와 공식 협상이 시작됐음을 발표했다"라고 알렸다.
뒤이어 튀르키예에 도착한 사네의 모습도 공개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사네가 구단 머플러를 목에 착용한 사진을 공개하며 "이적 협상을 시작한 사네가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그는 구단 채널을 통해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사네의 깜짝 이적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사네가 탑승한 튀르키예행 비행기의 실시간 트래커 방송이 진행됐고, 무려 100만 명 이상의 팬들이 이를 지켜봤다. 공항 현장에는 "환영합니다(‘Herzlich Willkommen’)"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까지 등장했으며 실시간 시청자 수는 200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뜨거운 환영을 받은 사네는 "무엇보다 정말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지금 팬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으로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간단히 말해 여기 와서 정말 행복합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갈라타사라이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사네는 "이전에도 여기에서 경기해본 적이 있다. 정말 멋진 분위기였고, 정말 멋진 환경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갈라타사라이 팬들은 정말 많았고, 내게 매우 거세게 항의했다. 이젠 팬들이 나를 응원해 주셔서 정말 기쁘다. 갈라타사라이 팬들 앞에서 첫 경기를 뛰게 된다니 정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시간에 이곳에 와주셔서 정말 소중하고,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분들을 만나 뵙고,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자신을 환영하러 나온 팬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곧 람스 파크(갈라타사라이 홈구장)를 안방으로 사용하게 될 사네. 그는 "경기장 분위기가 내게 큰 영향을 줬다. 경기장 안은 매우 시끄러웠고, 그런 부분들이 물론 내 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솔직히 말해서 가능한 한 빨리 갈라타사라이 팬들 앞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사네는 "물론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갈라타사라이라는 팀 자체가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구단의 분위기와 규모, 그리고 나를 얼마나 원했는지 보여준 관심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서 확신을 갖고 갈라타사라이행을 결정하게 됐다. 나를 이곳으로 데려와 주시고 아껴주신 두르순 아이딘 외즈벡 회장님, 오칸 부룩 감독님, 압둘라 카부크주 씨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사네는 이번 달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이 만료되기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갈라타사라이는 자유계약(FA) 신분인 그에게 막대한 연봉을 안겨줄 계획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사네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최고 연봉자가 된다. 그는 2028년 여름까지 연봉으로 세후 1500만 유로(약 235억 원)를 받을 예정이다. 3년간 700억 원이 넘는 액수. 이는 현재 연봉 1170만 유로(약 183억 원)를 챙기고 있는 알랑 생 막시맹(페네르바체)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사네는 여기에 계약 보너스도 따로 수령한다. 사네 영입을 통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과를 내려는 갈라타사라이의 의지가 엿보이는 공격적인 투자다.
결과적으로 높은 연봉이라는 목표를 이룬 사네다. 독일 국가대표 윙어인 그는 당초 바이에른과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사네가 시즌 막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데다가 바이에른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바이에른도 붙잡기에 나선 것.
바이에른은 사네에게 계약 기간 3년과 연봉 1000만 유로(약 156억 원)에 활약도에 따른 보너스 금액을 제안했다. 사네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구두 합의까지 마쳤다.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네가 돌연 마음을 바꿨다. 그는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에 갑자기 에이전트를 해고하더니 '슈퍼 에이전트' 피니 자하비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면서 협상을 깨버렸다. 독일 현지에서는 사네의 인격에 문제가 있다는 맹비판까지 불거졌다.
FA 신분으로 이적시장에 나온 사네는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다. 공격진 보강이 필요한 아스날과 첼시와 연결됐고, 토트넘이 그를 손흥민 후계자로 노린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하지만 사네는 많은 연봉을 확보할 수 있는 갈라타사라이를 택하며 튀르키예 무대를 누비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갈라타사라이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