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33)이 첫 우승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한다.

손흥민에겐 절호의 우승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레버쿠젠(독일)에서 합류한 이후 토트넘의 전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없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2021년 리그컵 결승에서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손흥민은 맨유와 결승전을 앞두고 가진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내년에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도 있고, 또 다른 결승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기회는 현실이고, 진짜"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파리그 결승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내일에 집중하고, 이기고, 팀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또 "한국 팬들이 아침이든 밤이든 항상 우리를 응원해준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엔 그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주고 싶다"고 고국에서 응원하고 있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내일은 꼭 미소와 트로피, 잊지 못할 역사적인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 팬들과 함께 즐기고, 함께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최근 겪었던 자신의 발 부상에 대해서도 "이제 몸 상태는 완전히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특히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전 동료이자 김민재(29)의 동료인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결승전을 지켜볼 것이라며 "토트넘의 가장 큰 팬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케인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11세에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한 케인은 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2023년 우승 트로피를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마침내 이번 시즌 그 꿈을 이뤘다.

케인과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 득점 기록을 보유한 손흥민은 "모두가 알다시피 케인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그와 함께 뛴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 그가 첫 번째 트로피를 들었을 때 우리는 트로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지금 케인은 휴가 중이라 내게 메시지를 보낼 필요는 없다. 나는 그저 팀 동료들과 내일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케인은 내일 분명 토트넘의 가장 열정적인 팬이 될 것이다. 휴가지에서 우리를 응원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