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재(29, 뮌헨)가 대형실수를 범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 새벽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짜에서 개최되는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홈팀 인터 밀란을 상대한다. 뮌헨은 9일 홈에서 치른 1차전서 1-2로 패해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뮌헨이 4강에 가려면 두 골차 승리가 필요하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주전 센터백 김민재가 대형실수를 범하는 등 불안했다. 뮌헨은 13일 도르트문트와 2-2로 비겼다. 승점 1점만 추가했지만 뮌헨(승점 69점)은 여전히 레버쿠젠(63점)을 따돌리고 선두다.
경기 중 김민재가 큰 실수를 범했다. 에릭 다이어와 센터백 콤비로 나선 김민재는 후반 3분 뮌헨 첫 실점의 원인을 제공하며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민재는 54분만 뛰고 라파엘 게레이루와 교대했다.
경기 초반에는 김민재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39분 김민재가 공을 빼앗기는 실수를 했다. 다행히 태클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3분이 문제의 장면이었다. 율리안 뤼에르손이 크로스를 올렸다. 김민재가 상대 공격수 막시밀리안 바이어보다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공을 걷어내지 못했다. 결국 바이어가 헤더골을 넣어 뮌헨이 실점했다.
결국 김민재는 후반 9분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김민재 대신 들어간 게레이루가 후반 20분 동점골을 넣었다. 4분 뒤 나브리가 역전골을 넣어 김민재 실수를 지웠다. 뮌헨은 후반 30분 안톤에게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승골은 터지지 않고 이대로 비겼다.
김민재가 큰 실수를 범했다. 뮌헨 내부의 평가도 회의적이었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첫 실점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종류의 실점이었다. 김민재의 실수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김민재 실수에 대해 “지금 설명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두터운 선수층이 있다. 여러 선수가 결장했지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모든 선수가 중요하고 필요하다. 현재 뛰는 선수들은 결과를 내야 하고 좋은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물론 항상 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직접 언급을 피했다. 언론에 대고 실수를 언급하면 김민재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자 뮌헨 레전드 로타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공을 향해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공을 피해 더 멀리 떨어졌다.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라고 김민재를 저격했다.
‘빌트’는 “전반에는 김민재, 다이어 센터백 콤비가 힘을 냈다. 후반 3분 김민재가 공을 경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점을 초래했다”면서 최저평점에 가까운 5점을 매겼다.
부상자가 속출한 뮌헨은 김민재를 믿는 외에 옵션이 없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가 모두 시즌아웃 당했다. 뛸 수 있는 중앙수비수가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 뿐이다. 자신도 월드클래스 수비수였던 콤파니는 여전히 김민재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결국 콤파니 감독은 인터 밀란전에서 다시 한 번 김민재를 믿어야 하는 상황이다. 인터 밀란은 김민재의 능력을 높이 사 지난 시즌 임대로 영입을 시도했던 구단이다. 나폴리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공격수들이 익숙하다.
우승컵을 노리는 뮌헨 입장에서 김민재의 안정적인 수비가 꼭 필요하다.
[OSEN=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