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9, 페예노르트)이 현 감독 로빈 반 페르시(42)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FR12'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의 인터뷰를 전했다. 황인범은 현재 감독인 로빈 반 페르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01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반 페르시는 선수 경력 초창기 윙어로 뛰었다.
반 페르시는 이후 2004년 아스날로 이적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기대보다 활약하지 못했다. 팬들은 여전히 반 페르시의 경기력이 만개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기다려줬다.
기대에 부응한 반 페르시는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2010-2011시즌 리그 25경기에서 18골 7도움을 기록, 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올라섰다.
이후 2011-2012시즌 반 페르시는 아스날의 공식 주장이 됐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 38경기 전경기에 출전하면서 30골 9도움을 올렸고 해당 시즌 공식전 48경기에서 37골을 기록했다.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올라선 반 페르시였지만, 이내 아스날을 등졌다. 2012-2013시즌 돌연 리그 우승 경쟁 상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것.
반 페르시는 "인생에서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난 항상 내 안에 있는 어린 아이의 말을 듣는다. 그 소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외치고 있었다"라는 말과 함께 맨유로 떠나갔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반 페르시는 공식전 105경기에서 58골 15도움을 기록했고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황인범은 "어릴 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렬한 팬이었다. 감독님이 선수 시절 활약하는 모습을 봐왔다"라며 "사람들은 그의 결정력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나는 퍼스트 터치가 가장 인상 깊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도 훈련장에서 보면 우리보다 더 좋은 기술을 가진 것 같다. 그런 분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영광”이라며 진심 어린 존경을 전했다.
황인범은 12일 열린 2024-2025시즌 에레디비시 29라운드 포르투나 시타르트 원정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페예노르트는 전반전 수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이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후반 13분 모데르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기를 굳혔다. 황인범은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되어 45분 동안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83%(15/18), 기회 창출 1회, 리커버리 2회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경기 후 황인범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승리가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반전 흐름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다. 우리는 팀으로서 차이를 만들어냈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공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아직 실수가 많다. 6번(수비형 미드필더) 롤은 동료들과의 연결이 핵심이다. 6번, 8번, 10번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어떤 위치든 팀을 위해 뛰겠다"라고 덧붙였다.
페예노르트는 이날 승리로 리그 5연승을 달성했고, 승점 59점(17승 8무 4패)으로 리그 3위까지 도약했다. 시즌 중반 부진을 겪었던 팀은 지난 2월, 아스날과 맨유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로빈 반 페르시를 감독으로 선임한 이후 흐름을 되찾고 있다.
선수 시절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불렸던 반 페르시는 지도자로서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으며, 황인범과 같은 핵심 자원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