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오나나(29, 맨유)의 흔들리는 경기력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요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을 향한 맨유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올랭피크 리옹과 2-2로 비겼다.

경기 막판까지 2-1로 앞서다 추가시간 5분 실점하며 승리를 놓친 장본인은 골키퍼 오나나였다.

이번 경기 전부터 오나나는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최근 경기력 하락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 그리고 경기 전 리옹 소속 네마냐 마티치와의 설전까지 더해져, 그의 활약 여부는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오나나는 "우리는 리옹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팀"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마티치는 "정말 그가 그런 얘기를 했다고? 맨유 골문을 지킨 선수들 중에서도 손꼽히게 불안한 그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싶다"라며 날카롭게 응수했다. 이 날 선 공방전의 분위기는 마티치 쪽으로 기울었다.

오나나는 기대를 저버렸다. 전반 25분 리옹의 알마다가 좌측에서 올린 프리킥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고, 오나나는 이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실점했다. 바운드된 공을 뒤늦게 따라간 오나나의 반응은 '기름손'이라는 비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후반전 맨유는 지르크지의 극적인 역전골로 2-1로 앞서갔고, 분위기는 반전되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오나나는 다시 한번 뼈아픈 실수를 범했다. 상대 슈팅을 정면에서 막아냈지만 공을 흘리면서 세컨볼을 내줬고, 라얀 셰르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앞서 'BBC'가 "셰르키가 맨유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장면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는 'TNT 스포츠'를 통해 오나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런 발언을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스스로 입을 다물 걸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끔찍한 실수였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오나나의 두 차례 결정적인 실수는 결과적으로 팀의 승리를 날려버리는 원인이 됐다. 마티치의 "맨유 역사상 최악의 골키퍼 중 하나"라는 날 선 평가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온 밤이었다.

오는 2차전은 맨유의 홈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실점을 반복한 오나나가 또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이라는 목표 앞에서, 오나나의 불안한 손끝과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다.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