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풀백' 설영우(27,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유럽 진출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4-2025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OFK 베오그라드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즈베즈다는 개막 30경기 무패 행진(28승 2무)을 달리며 승점 86으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세르비아 1부리그 통산 36번째 우승이자 수페르리가 8연패 달성이다. 아울러 7경기를 남겨두고 정상에 오르며 구단 역대 최단 경기 우승 신기록까지 썼다.
손쉬운 승리였다. 즈베즈다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안드리야 막시모비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전반 9분과 11분 각각 알렉산다르 카타이와 셰리프 은디아예의 득점으로 3-0까지 달아났다. 후반 막판 한 골 실점하긴 했지만, 승리엔 문제가 없었다.
설영우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우승 확정에 힘을 보탰다. 우측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45분 페널티킥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의 실축으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설영우는 클리어링 3회, 태클 4회, 경합 승리 6회, 키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6월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적응기도 필요없었다. 그는 곧바로 블라단 밀로예비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황인범은 머지 않아 페예노르트로 떠났지만, 설영우는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이제는 즈베즈다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이 된 설영우다. 그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수비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공격 포인트도 어마어마하다. 설영우는 리그 24경기에서 6골 3도움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8경기 3도움을 기록했다.
설영우는 벌써 많은 러브콜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3주간 기초훈사군련도 마쳤다. 여기에 수페르리가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펼치면서 중동은 물론이고 다른 유럽 리그에서도 러브콜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까지 홍현석이 뛰었던 벨기에 헨트도 설영우를 노리고 있다. 세르비아 '에스프레소'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EA) 알자지라와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 헨트가 그를 영입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즈베즈다는 설영우에게 크게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올여름 이적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에 이어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유럽파가 된 설영우다. PSG는 지난 6일 앙제를 1-0으로 제압하며 28경기 무패 행진(23승 5무)으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강인은 부상 여파로 피치 밖에서 우승을 축하했다.
그리고 설영우가 바로 다음날 직접 즈베즈다의 조기 우승에 힘을 보태며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컵도 남아있기에 더블도 가능하다. 울산 시절부터 우승복은 제대로 타고난 설영우다.
한국인 유럽파의 우승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바이에른(승점 68)은 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2위 레버쿠젠(승점 62)를 6점 차로 따돌리고 있다. 이외에도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오현규(헹크), 양현준(셀틱) 역시 사실상 우승이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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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