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광현(37)이 200승에 도전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SSG는 13일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 좌완 에이스 김광현 선수와 계약기간 2년 총 36억원(연봉 30억, 옵션 6억)에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SG(당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400경기(2249이닝) 174승 10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35경기(145⅔이닝)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하기도 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던 김광현은 FA 시장으로 나가는 대신 일찌감치 SSG와 연장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김광현은 “이번에 쉬면서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공감대가 형성이 돼서 계약까지 하게 됐다. 프로에 입단하면서 어렸을 때 야구를 시작하면서 큰 2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는 20년 동안 야구 하는 것. 두 번째는 내가 입단하고 나서 송진우 선배가 200승을 넘었고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록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미국에서 돌아온 계기도 200승을 하려면 몇 년 정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단에서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라고 계약을 맺은 소감을 밝혔다.
200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광현은 이제 16승을 더 올리면 200승을 달성할 수 있다. 계약 기간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다. 김광현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200승이 항상 머릿속에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같이 뛰었던 (애덤) 웨인라이트도 딱 200승하고 그만뒀더라. 나는 시장의 평가보다는 이 팀에서 계속 뛰었고 계속 승리를 쌓았기 때문에 200승을 하고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승 기록은 송진우가 보유한 210승이다. 이어서 양현종(KIA, 183승)이 2위, 김광현이 3위를 달리고 있다. 양현종과 김광현 모두 현역 투수이기 때문에 2009년 송진우가 210승을 달성한 이래로 16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최다승 기록이 언젠가는 경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양현종과 함께 200승에 도전하고 있는 김광현은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같이 200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지다. 누가 빨리 도달하느냐도 사실 의미가 없다. 서로 잘해서 200승을 달성하고 대한민국 최다승까지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양)현종이도 잘했으면 좋겠고 나도 매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제는 나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뒤를 받쳐주는 역할이다. 팀에도 도움이 되고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고 양현종과 함께 200승에 도전하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광현은 200승까지는 16승, 210승까지는 26승이 남았다. “아직 20~30승 정도가 남았기 때문에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김광현은 “너무 멀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 프로가 됐을 때는 송진우 선배의 기록을 따라잡을 것이란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다. 이제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승리가 선발투수 혼자 잘던진다고 되는게 아니다. 수비, 타격, 불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김광현은 “첫 승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광주에서 6이닝을 던지고 내려와 첫 승리를 했다. 남은 3이닝 동안 얼마나 떨면서 봤는지 모른다”고 웃으며 “그런데 지금도 그렇더라. 3~4년 전까지만 해도 등판을 마치고 내려오면 팀이 역전만 당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많이 떨린다. 솔직한 마음이다. 욕심이 생기더라”며 승리를 향한 간절함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휴식을 취한 김광현은 14일 개최되는 추신수의 은퇴식에 맞춰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김광현은 “부담이 많이 된다. 내가 누군가의 은퇴식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간 기억이 없다. 한국시리즈도 나가보고 대표팀도 나가보고 개막전도 나가보고 여러 경험을 했지만 은퇴식 경기는 또 처음이다. 나도 알 것은 다 아는 나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고 열심히 던지겠다”라며 웃었다.
[OSEN=인천,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