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견제구에 맞아 폐출혈 부상을 입은 장두성(롯데 자이언츠 외야수)의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장두성은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 연장 10회초 부상을 당해 구급차로 이송됐다. 장두성은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후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이후 고승민 타석 때 1루에서 박영현의 견제구에 왼쪽 옆구리 부위를 강하게 맞았다. 장두성은 고통에도 공이 뒤로 빠진 걸 보고 2루로 내달렸는데 2루 도착 후 몸을 엎드린 채 피가 섞인 구토를 하며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유재신 코치는 장두성의 입에서 무언가가 나온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응급 조치를 요청했다. 장두성은 다행히 몸을 스스로 일으켰지만, 구급차에 탑승하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장두성은 수원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출혈이 멈춰 예정보다 일찍 퇴원했다. 현재 천안에 있는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는 1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18년 롯데의 2차 10라운드 지명을 받은 장두성은 지난해까지 유망주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6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155타수 47안타) 23타점 34득점 9도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3일 장두성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이날 5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끈 손호영은 ‘이겼는데 이렇게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처음이다. 투수가 던진 걸 맞을 때는 (타석에서) 순간적으로 방어 본능이 생기는데 견제구는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하기 때문에 더 아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견제구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지난해 5월 견제구에 왼쪽 허벅지를 맞아 타박상을 입었고 2019년 9월 오릭스 버팔로스의 아다치 료이치는 견제구를 안면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장두성의 뜻하지 않은 부상에 아쉬워하며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고, 고의는 아니었지만 어찌 됐든 장두성 선수가 부상을 당하게 돼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수석 코치도 연락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한 KT 수석 코치는 12일 경기가 끝난 뒤 조원우 롯데 수석 코치에게 전화걸어 “경기 중에 발생한 일이지만 선수가 부상을 당하게 돼 미안하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김태형 감독님께도 잘 전달해달라”고 전했다. 박영현도 장두성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OSEN=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