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의 코리안리거 맞대결이 국내 못지않게 미국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다저스의 홈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전통의 라이벌전이 1위 결정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다저스는 시즌 41승 28패 1위, 샌프란시스코는 40승 29패 2위로, 두 팀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다저스가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주춤한 사이 샌프란시스코가 7승 3패 상승세를 타며 1위를 턱밑 추격했다.

그리고 또 하나. KBO리그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와 김혜성이 정규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바람의 손자와 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절친의 특별한 주말이 펼쳐진다”라며 “바람의 손자로 알려진 이정후와 ‘혜성’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전 한국프로야구의 가장 큰 스타 가운데 둘이었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라이벌전 순위 경쟁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두 선수는 오랜 친구이자 같은 길을 걸어온 동료다”라고 국내 못지않게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두 선수는 야구적인 인연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은 그들에게 새로운 첫 경험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치는 것뿐만 아니라 정식 경기에서 진지한 맞대결도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고교 시절 연습경기에서 이정후와 맞붙은 기억은 있지만, 공식적인 중요한 경기 만남은 처음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이정후를 상대 선수로 만나는 건 정말 멋지고 재미있는 일이다. 새로운 느낌일 거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정후는 “경기가 시작되면 서로를 신경 쓰기보다 경기에 집중하겠지만, 속으로는 늘 (김)혜성이가 내 마음 한구석에 있다”라고 후배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MLB.com은 이정후-김혜성의 남다른 브로맨스 또한 주목했다. 매체는 “두 선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주 연락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처음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정후에게 많은 조언을 건넸다. 물론 팀 내에도 좋은 선수가 많지만, 같은 나라 출신의 친구가 있다는 건 큰 힘이 된다”라고 조명했다.

이정후는 “김혜성이 워낙 잘하니까 경기와 관련해서 딱히 조언할 게 없다. 주로 경기 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음식, 이동 같은 환경이다. 미국은 모든 게 다르니까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라고 밝혔다.

김혜성은 “(이정후와 맞대결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라며 “같이 뛰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서로를 상대하게 됐다. 같은 지구에서 경쟁하게 된 것도 특별하고, 앞으로 더 기대된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MLB.com은 “이 두 스타가 앞으로 계속 성장한다면 자이언츠와 다저스의 라이벌전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SEN=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