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9차전이 빗속에 취소됐다.

1~2위 맞대결이라는 초대형 빅매치였기에 더욱 아쉬운 취소 소식이었다.

하지만 한화 선수단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그라운드 훈련을 이어갔고, 김경문 감독 역시 현장을 지키며 훈련을 지켜봤다.

그러던 중, 김경문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장면이 있었다. 바로 안방마님 최재훈의 타격 자세였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최재훈의 자세를 따라 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김 감독.

최재훈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13타점, 22볼넷, 12사구, 출루율 0.439, 장타율 0.327, OPS 0.766을 기록 중이다.

최재훈과 김경문 감독의 인연은 깊다. 2008년 두산에서 육성선수로 입단할 당시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고, 지난해 한화에서 재회하며 다시 인연이 이어졌다.

비 속에서도 활기찬 분위기. 감독과 선수가 함께 웃으며 훈련하는 모습은 한화의 끈끈한 팀워크를 그대로 보여줬다.

하늘은 13일 맞대결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오늘(14일) 다시 펼쳐질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는 더 큰 기대를 낳고 있다.

현재 LG는 40승 26패 1무(승률 .606)로 1위, 한화는 40승 27패(승률 .597)로 2위. 단 0.5경기 차. 이날 승자가 곧 1위로 올라선다.

양 팀 모두 12일 40승 고지에 올랐다. 흥미로운 통계도 있다. 과거 정규시즌 40승을 먼저 달성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62.5%에 달한다.

선발 매치업도 빅매치답다.

LG는 올해 한화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6(16이닝 1자책)을 기록 중인 '한화 킬러' 임찬규가 선발로 나선다. 특히 3월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반면 한화는 평균자책점(2.20), 다승(9승 무패), 탈삼진(119개) 1위를 달리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마운드를 책임진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