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자신감 있더라.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올해 상무에서 전역하는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2020년 통합 우승을 이끈 토종 에이스. 그러나 언제나 ‘유리몸’ 칭호가 따라 붙는 부상이 문제였다. 우승 시즌 왼팔 피로골절로 전반기를 지배했지만 후반기에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완벽 복귀하면서 우승 공신이 됐다. 그러나 이듬해 왼팔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으면서 2022년까지 1년 넘는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하지만 2023년 다시 한 번 피로골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고 재수술까지 받았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서 재활을 하면서 군 복무를 했다.
올해 6월 17일 전역하면서 곧바로 1군 전력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구창모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투구 과정이 아니라 강습 타구에 맞았다. 4월 2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에서 강습 타구를 맞으면서 이후 통증을 다스려야 했다. 구창모의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이 두 달 넘게 없었던 이유다.
이호준 감독은 간간히 구창모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섣부르게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일단 구창모의 컨디션이 중요했다. 제대가 임박한 시점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은 이유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전역 이후 곧장 등판하기를 내심 바랐다. “18일(전역 다음날)부터 던질 수 있다길래 좌타자 많은 LG전이라서 잘 됐다”고 생각했던 이호준 감독이다. 특별한 이상 보고도 받지 못했던 상황.
그러나 결국 전역 일주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에 대한 확실한 보고가 들어왔다. 직접 통화를 한 끝에 전역 이후 곧바로 던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호준 감독은 아쉬움에 푸념을 늘어놓았지만 오랜 시간 재활을 했던 선수였기에 상황을 이해했다.
그래도 지난 12일 퓨처스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구창모는 복귀 등판을 마쳤다. 1이닝 12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145km까지 구속을 찍었다고 한다.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1이닝을 건재하게 던진 것을 두고 “아픈건지 뭔지 모르겠다”라고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일단 아픈 것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아나 던졌다. 불펜에서 45개 던졌고 경기에서 10개 남짓 던졌다. 우리가 이제 빌드업 하는 시간 동안 기다려줘야 한다”라며 "부상 없이 계획대로 간다면 전반기 끝나고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다. 근데 빌드업 하다가 또 찌릿하면 시간이 두배로 걸릴 것이다. 그러다 보면 또 시즌이 끝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전날 피칭 후 특별한 보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부상 우려는 없다는 의미. 지난해 이호준 감독이 부임하면서 구창모는 “전역할 때 5위 안에 있으면 1위를 만들어 드리겠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한 바 있다. 구창모는 비록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복귀 시계를 맞추고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각오도 단단히 되어있다.
이호준 감독은 “오래 안 걸릴 것 같다. (구)창모 본인도 말에 자신감을 갖고 있더라.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한다”라며 “우리는 창모를 중간, 원포인트로 쓸 수 없다. 선발로 써야 한다. 투구수가 어느 정도 될 때까지 기다렸다 쓰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일단 돌아오게 되면 열흘 로테이션을 쓸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지금 아프지 않다니까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80개 정도 던질 수 있으면 1군에 올릴 것이다. 5이닝 정도 던지고 또 엔트리 빼서 다시 열흘 뒤에 던지게 할 생각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구창모의 건강한 복귀, 후반기 NC의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OSEN=창원, 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