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장두성이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롯데는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앞서 장두성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수원 KT 원정경기에서 당한 부상 때문이다.

장두성은 12일 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9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투수 박영현의 1루 견제에 1루 귀루를 하다가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았다. 공이 옆으로 흐르자 장두성은 극심한 통증을 참고 2루까지 진루했다.

큰 부상을 당한 장두성은 2루 진루에 성공했지만 피를 뱉어냈고 모두가 놀란 가운데 대주자 한승현으로 교체됐다. 곧바로 인근 화홍병원으로 이송된 장두성은 정밀검진 결과 폐에 타박상을 입어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13일 오전 “폐 타박으로 화홍병원에서 4~5일 간 입원한 뒤 부산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다행히 예상보다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출혈이 멎으면서 퇴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롯데는 13일 경기에 앞서 “장두성은 화홍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더 이상 출혈이 보이지 않아 퇴원해도 좋겠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천안에 있는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것 같다. 다음주 월요일(16일) 삼성의료원 서울 병원 폐식도외과분과 전문의 검진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장두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올 시즌에만 두 번이나 리드오프를 부상으로 잃었다. 먼저 황성빈이 지난달 5일 SSG전에서 1루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네 번째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황성빈을 대신해 장두성이 리드오프를 맡아 61경기 타율 3할3리(155타수 47안타) 23타점 34득점 9도루 OPS .712를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장두성마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장두성이 큰 부상을 피해 다행이라는 말을 들은 롯데 김태형 감독은 “그정도면 심각한 부상이다.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아마 재검진을 받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 같다”며 장두성의 부상을 우려했다.

두 번째 리드오프도 전력에서 이탈해 고민이 깊어진 김태형 감독은 “오늘은 (김)동혁이를 냈는데 사실 내 스스로 확신은 조금 없다. 내가 그래서 타격코치에게 동혁이가 1번이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봐도 1번타자로 나갈 타자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 빠른 타자를 다 한 번 써볼까도 생각하고 (손)호영이도 공격적으로 치니까 써볼까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리드오프만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니다. 윤동희, 나승엽 등 주축선수들 상당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김태형 감독은 장마 기간 시즌 운영 구상을 묻는 질문에 “구상을 할 상황이 아니다. 부상만 안나와도 다행이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서 “부상선수들 상당수가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다. 제발 비가 많이 오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의 농담 덕분인지 이날 경기는 정말로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부상 변수로 위기에 빠진 롯데가 남은 시즌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OSEN=인천,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