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는 장두성 11구 승부가 컸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경기는 뒤집기 조금 힘들다고 봤는데 장두성이 잘해줬다”라고 장두성을 콕 집어 언급했다.
장두성은 전날 수원 KT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마운드에 리그 세이브 1위(20세이브) 박영현이 올라온 가운데 초구 체인지업과 2구 직구에 0B-2S 불리한 카운트에 처했지만, 장두성은 주눅 들지 않았다. 3연속 파울에 이어 볼을 지켜본 뒤 다시 3연속 파울로 박영현을 괴롭혔고, 볼을 또 골라내며 2B-2S를 만들었다. 결국 11구째 138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롯데 팬들은 11구 두성놀이에 열광했다.
두성놀이 여파였을까. 박영현이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였고, 롯데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속타자 고승민이 침착하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추격의 1타점을 올렸고, 레이예스가 등장해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129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장두성의 삼진이 중요했다. 박영현이 장두성 타석에서 온 집중력을 다 발휘했다”라며 “장두성은 반짝 활약이 아닌 지금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와 있는 모습이다. 최근 페이스가 다시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다시 찾았다. 지금 황성빈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황성빈이 복귀하더라도 어느 정도 계산이 서게 됐다”라고 칭찬했다.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었던 장두성은 데뷔 5년차인 올해 60경기 타율 2할9푼3리 20타점 33득점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초반에 본인이 기회를 잘 잡아서 그걸 잘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는데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롯데는 KT 선발 소형준을 맞아 장두성(중견수) 고승민(1루수) 빅터 레이예스(좌익수) 전준우(지명타자) 김민성(3루수) 전민재(유격수) 손호영(2루수) 김동혁(우익수) 정보근(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김진욱이다.
[OSEN=수원,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