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전날 맞은 사구의 여파로 라이브 피칭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10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다. 경기에 앞서 캐치볼을 하면서 펫코파크 관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939경기 타율 2할8푼2리(3375타수 953안타) 248홈런 606타점 628득점 156도루 OPS .951,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투타겸업 선수다.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투타겸업에 성공한 선수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 마운드에 복귀했어야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는 바람에 투수 복귀 프로그램도 함께 늦어지게 됐다.
지난 3월 열린 도쿄 시리즈 등판이 불발된 오타니는 예상보다 투수 복귀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시즌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투수 복귀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반기 복귀는 어렵고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시즌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보니 여러가지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오타니는 원래 이날 경기에 앞서 세 번째 라이브 피칭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맷 스반손의 시속 87.7마일(141.1km) 스위퍼에 왼쪽 발목을 맞은 여파로 연기됐다. 큰 부상으로 연결되는 사구는 아니었지만 오타니의 부상 위험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조치다. 라이브 피칭은 오는 11일 경기 전에 진행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이날 라이브 피칭 대신 캐치볼 등을 하며 투구 감각을 유지했다.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파란색 트레이닝복 상의와 흰색 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좌익수 펜스 근처까지 달려나갔다. 그리고 솔기가 없는 흰 공을 벽에 던지며 연습을 했다. 그 이후에 캐치볼을 시작했다”고 이날 오타니의 훈련 내용을 설명했다.
천천히 투수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을 시작했다.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641일 만에 첫 실전 투구였다.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은 지난 1일 소화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7마일(156.1km)까지 나왔으며 스위퍼와 스플리터 등 변화구 등도 구사를 하고 있는 상태다.
투수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오타니는 지난 시즌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해 개인 통산 세 번째 MVP를 수상했다. 세 차례 MVP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64경기 타율 2할9푼3리(256타수 75안타) 23홈런 39타점 66득점 11도루 OPS 1.021로 활약중이다. 팬들은 이미 타자로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친 오타니가 투수로 돌아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OSEN=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