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새출발하는 우완 투수 양선률(28)이 2년 만의 프로 무대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양선률은 지난 5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3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삼자범퇴로 막았다. 한화에서의 첫 경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팀이 0-5로 뒤진 상황에 나온 양선률은 선두타자 강민성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 아웃시켰다. 이어 좌타자 이용현과도 7구 승부를 펼친 양선률은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여세를 몰아 좌타자 최성민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총 투구수 18개.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5km 직구(6개)보다 슬라이더(7개), 커브(4개), 체인지업(1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다. 186cm, 92kg 좋은 체격 조건에서 부드러운 투구폼과 변화구 각도가 좋았다.

화순고-동아대 출신 우완 투수 양선률은 2020년 SK(현 SSG)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20년 1경기, 2021년 1경기로 1군에서 총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8.00(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2021년 6월5일 잠실 두산전이 가장 최근 1군 등판으로 당시 대체 선발로 나서 1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2023년 SSG에 돌아왔지만 퓨처스리그 13경기(45⅔이닝) 2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4.14 탈삼진 27개를 기록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양선률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독립리그 포천 몬스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고, 올해 18경기(29⅔이닝)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삼진 45개를 잡는 동안 볼넷 4개만 허용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9km까지 나왔고, 좌우 타자에게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났다.

독립리그를 꾸준히 주시하던 한화 구단의 눈에 양선률이 띄었고, 지난달 말 서산에서 3일간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때 직구 구속이 최고 147km로 측정됐다. 직구 분당회전수(RPM)도 2523회로 경쟁력이 있었다. 스카우트팀뿐만 아니라 퓨처스 코칭스태프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왔고,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겠다는 판단 아래 육성선수로 계약을 체결했다.

기대대로 퓨처스리그 첫 등판에서 양선률은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첫 단추를 잘 뀄다. 한화표 독립리그 출신 성공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는 독립리그에 가장 관심이 많은 팀으로 투수 윤대경, 윤산흠, 송윤준, 김승일, 내야수 한경빈 등이 독립리그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그 중 일본 독립리그 출신 윤대경은 2020~2023년 4년간 1군 핵심 투수로 활약하며 최고 성공작이 됐고, 현재 2군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윤산흠도 2022년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뒤 상무에 군입대했고, 오는 17일 전역 예정이다.

송윤준은 1군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며 2023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지만 2022년 퓨처스리그 다승왕에 오르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 생활을 했다. 사이드암 김승일은 지난해 막판부터 1군에서 틈틈이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경빈도 퓨처스 팀에서 꾸준히 내야수로 뛰고 있다.

한화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독립리그 출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지명했다. 2022년 2차 5라운드(전체 41순위)로 외야수 권광민을 뽑았고, 지난해 4라운드(전체 31순위)에 지명한 내야수 황영묵은 2년째 1군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