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1선발과 다름없는 5선발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5선발 송승기가 리그 국내 투수들 중에서 평균자책점 1위 자리에 올랐다.
송승기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의 7-2 승리. 시즌 7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2.30으로 낮췄다.
평균자책점 리그 3위다. 한화 폰세(1.80), SSG 앤더슨(2.28)에 이어 3번째다. 리그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KT 소형준(2.43)을 제치고 1위다. 송승기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20⅔이닝 무실점.
송승기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평균 144km였다. 직구 58개, 슬라이더 14개, 체인지업 13개, 커브 8개, 포크볼 4개를 구사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에 대해 "트래킹 데이터가 좋다. RPM이 좋고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다. 직구 구속이 145km라도 잘 안 맞고 파울이 많다. 똑같은 145km라도 승기는 데이터가 좋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1회말 톱타자 송성문을 2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1루수가 포구하지 못했다. 무사 1루에서 최주환을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이주형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지열의 뜬공 타구는 우익수가 잡아냈다.
2회 삼자범퇴로 끝냈고, 3회도 삼자범퇴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4회 최주환의 우측 파울타구를 우익수 문성주가 슬라이딩을 하면서 잡아냈다. 2사 후 임지열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김건희를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5회 2사 후 양현종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송지후를 우익수 뜬공으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까지 63구로 마친 송승기는 6회 2아웃을 잡고서 이주형 상대로 던진 초구 커브(108km)가 손에서 빠지면서 헬멧을 맞았다. 임지열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 2사 1,2루. 이날 처음으로 2루에 주자를 보냈다. 김광삼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고 내려갔다. 송승기는 김건희를 2루수 정면 직선타 아웃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원성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김동엽, 양현종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송지후의 뜬공을 우익수가 뒤로 달려가며 잡아내 이닝이 끝났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송승기가 선발로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완벽한 피칭을 해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고 칭찬했다.
송승기는 경기 후 “팀이 패를 또 이어가고 있었다. 내가 던지기 전에 항상 팀이 연패가 걸려 있었는데, 형들도 오늘 ‘진짜 네가 해줘야 된다’고 말했는데, 그런 걸로 부담갖지 않고 내 할 거를 하다 보니까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회 투구수 20구를 던졌다. 송승기는 “마운드가 높다 보니까 좀 적응하기 힘들었다. 변화구 던질 때 체인지업이 계속 위로 뜨더라. 직구를 많이 던졌도 타자들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 그래서 그걸 캐치해서 주헌이랑 계속 직구를 많이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평균자책점 2.30으로 리그 3위, 국내 투수 1위가 됐다는 얘기에 송승기는 “진짜요”라며 놀랐다. 이어 “아직 시즌 중반도 안 끝났고, 이렇게 끝까지 유지하면 좋겠지만, 한 번 이렇게 찍을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거를 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승리, 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송승기는 “요즘은 변화구 제구가 좀 많이 좋아져서 좀 쉽게 가는 것 같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빨리 만들다 보니까 더 쉽게 승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OSEN=고척,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