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도근이 쐐기 적시타를 터뜨리며 5연승 질주에 이바지했다.

양도근은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1-1로 맞선 삼성의 7회초 공격. 선두 타자 이재현이 볼넷을 골랐다. 곧이어 김영웅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번트를 성공시켰다. 무사 1,2루. 삼성 벤치는 양도근을 대타로 내세웠다. 바뀐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무사 만루. 삼성은 김지찬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2-1로 앞서갔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8회 해결사로 변신했다. 삼성은 2-1로 앞선 8회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의 연속 볼넷, 류지혁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재현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김영웅이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양도근. 성동현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9회말 공격 때 신민재의 2타점 적시타로 1점 차 턱밑 추격에 나섰지만 극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양도근의 영양가 만점의 적시타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 삼성은 LG를 4-3으로 누르고 지난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양도근은 경기 후 “만루 찬스에 다른 형들도 있었는데 타석에 서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수가 나야 할 상황에 득점으로 잘 연결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타석에 올라 안타를 때려냈고 득점과 함께 투수들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만들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양도근은 또 “우선 현재는 대수비 출전이 많아 타격보다는 손주인 코치님과 함께 수비 연습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에선 양도근이 결정적인 점수를 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콕 찝어 칭찬했다.

[OSEN=잠실,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