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머슬맨 안현민이 과거 박병호,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 등 리그 대표 거포들에게만 허락된 공간으로 초대형 홈런포를 날렸다.

안현민은 지난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1사구 활약을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볼넷, 3회말 사구로 일찌감치 멀티출루를 달성한 안현민은 세 번째 타석에서 쐐기 아치를 그렸다.

1B-2S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KIA 선발 김도현의 4구째 높게 형성된 147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32m 대형 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 데뷔 첫 장외 만루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며 시즌 9홈런 고지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안현민의 홈런 타구는 KT 중앙 외야에 설치된 ENA 홈런존에 꽂혔다. ENA 홈런존은  KT가 2022년부터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KT 선수가 ENA 홈런존으로 홈런을 칠 경우 홈런 1개 당 수원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기부금 1,000만 원이 적립된다.

그 동안 ENA 홈런존은 박병호, 강백호, 로하스, 장성우 등 리그 대표 장타자들에게만 허락된 공간이었다. 그런데 안현민이 어마어마한 파워를 뽐내며 2025시즌 ENA 홈런존으로 타구를 보낸 1호 선수가 됐다. 안현민은 지난해 6월 19일 데뷔 첫 홈런 또한 ENA 홈런존을 맞히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31일 수원 KIA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 나오면 참 재미있다. 어제 같은 경우도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봤다. 타구가 가운데로 향하며 기부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웃으며 “이러다가 5월 MVP도 받을라. 5월에 홈런을 9개나 치지 않았나. 그런데 우리 팀은 오원석도 5월에 잘했다. 선발투수가 5월에만 4승에 평균자책점 1점대다. SSG 앤더슨도 잘했지만 연봉 대비 효율을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안현민은 5월 무서운 활약에 힘입어 방송사 및 언론사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KT 유니폼 마킹 순위는 고영표-강백호-소형준 순인데 안현민이 최근 3강을 위협할 정도로 유니폼 판매량 또한 급증하고 있다는 후문. 바야흐로 안현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OSEN=수원,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