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꼴찌팀에 2승 1무를 거둔 KIA가 KT를 맞아 빈타 속 5할 승률 사수에 실패했다. 이범호 감독의 우타자 8명을 기용하는 파격 라인업이 통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를 앞두고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상대로 파격 라인업을 꾸린 KIA. 이범호 감독은 “좌타자들이 헤이수스를 워낙 까다로워해서 우타자를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우타자들이 아무래도 유리한 점이 있어서 오늘은 우타자들을 한 번 믿고 내보겠다”라며 박찬호-윤도현-황대인-최형우-이우성-정해원-박민-김태군-김호령 순의 타선을 꺼내들었다. 최형우를 제외한 8명이 우타자였다.
하지만 KIA 우타자들 또한 5월 월간 평균자책점 5.91의 헤이수스 공략에 철저히 실패했다. 1회초 득점권 찬스 무산부터 조짐이 좋지 못했다. 1사 후 윤도현이 좌측으로 2루타를 날리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황대인이 헛스윙 삼진, 최형우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2회초에는 4명의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선두타자 이우성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출루한 뒤 정해원, 박민이 연속 루킹 삼진, 김태군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헤이수스는 KBO리그 역대 11번째 한 이닝 4탈삼진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최형우가 좌전안타를 치며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단독 2위(2505호)로 올라섰으나 이우성이 유격수 야수선택, 정해원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6회초 찬스 무산도 뼈아팠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우전안타, 황대인이 7구 승부 끝 볼넷으로 1사 1, 2루 추격 기회를 마련한 가운데 최형우가 헛스윙 삼진, 이우성이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KIA는 0-3으로 끌려가던 8회초가 돼서야 첫 득점에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도영 입단동기 윤도현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것. 그러나 황대인의 우익수 뜬공으로 8회초가 종료됐고, 9회초 최형우, 이우성, 대타 오선우가 KT 마무리 박영현에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경기 종료였다.
KIA는 3연승에 실패하며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사흘 만에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시즌 26승 1무 27패. '좌승사자' 헤이수스 맞춤형 타선을 야심차게 꺼내들었지만, 윤도현만이 홈런 포함 3안타로 고군분투했다.
선발 김도현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 96구로 제 몫을 해냈음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OSEN=수원,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