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내는 선수가 아닌데…”
프로야구 SSG 랜더스 거포 최정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정은 전날(29일) 인천 NC전 사구의 여파로 휴식을 취한다.
최정은 전날 NC전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3회 NC 선발 로건 앨런의 몸쪽 146km 패스트볼에 어깨를 맞았다. 워낙 많은 공을 맞는 최정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듯 했지만 최정은 격분했다. 로건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서 격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1루에 출루하고서도 최정은 분을 삭히지 못했다. NC 로건도 곧바로 최정에게 사과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벤치클리어링 등의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정은 이 타석 이후 주루플레이까지 소화했지만 5회 3번째 타석부터 오태곤을 교체돼 이날 경기를 일찍이 마무리 지었다. SSG는 당시 “최정은 사구를 맞은 좌측 견갑골 부위에 통증으로 인해 선수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검진 계획은 없다”라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최정은 하루 쉬어가야 했다. 이숭용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 감독은 3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오늘은 아예 쉰다. 웬만하면 대타로도 안 내보내려고 한다”라며 “올해 (최)정이가 힘들어 한다. 맞은 부위가 통증이 있는 부위였다. 웬만하면 아프다고 하는 선수가 아니고 화도 안 내는 선수인데 화를 내길래 빨리 트레이너에게 체크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안 좋다고 해서 빨리 빼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자는 공이 자기 쪽으로 왔다는 느낌도 있다. 타자는 딱 안다. 화는 나는데 또 투수는 또 아니라고 하니까…”라면서 “일단 아프지 않아야 한다. 일단 오늘은 쉬게 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SSG는 최지훈(중견수) 안상현(3루수) 이지영(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박성한(유격수) 조형우(포수) 오태곤(우익수) 채현우(좌익수) 석정우(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한유섬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한유섬은 뒤에 상황 봐서 준비를 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단 SSG 에이스 미치 화이트가 등판하지만 상대 롯데도 좌완 에이스 터커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오른다. 최정과 한유섬이 빠진 가운데 안상현 오태곤 채현우 석정우 등의 우타자 자원들이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진했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